멜버른 3일차: 그레이트오션, 로크아드고지 원데이 투어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는 일찌감치 클룩 통해서 원데이 투어를 신청해 놓았다. 이렇게 투어를 예약할 수 있는 곳을 당시에 클룩 밖에 몰라서 이곳에서 예약했는데, 한국인 가이드가 아니고 영어 가이드 투어 일정이었다.
나중에 여행 다 마치고 트립 닷컴이나 KKday에서는 한국인 가이드가 안내해주는 그래이트 오션 로드 투어 패키지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영어 가이드가 사실 설명이 다 들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 답답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 여행객들과 함께 하는 현지 가이드 투어도 지금 생각해보니 나름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12 사도 가기 전 여러 투어 장소들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사실 12 사도이다. 멜버른 시티에서 2-3시간 떨어진 12 사도에 도착하기 전에 꽤 다양한 곳에 들어서 구경을 하게 된다.
퀵실버와 립컬 (RipCurl) 브랜드가 시작된 토콰이라는 도시에 먼저 도착했다. 바다 자체가 크게 특색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유명한 서핑 브랜드들이 탄생한 곳답게 파도가 길고 높았다. 예전에 발리에서 봤던 그런 길고 높은 바다. 겨울 바다인데도 서핑을 즐기는 분들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만들 때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기념문에도 들리고..
생각보다 좋았던 열대우림지역인 Mait Rest. 20분 정도 되는 트레킹 코스를 돌면서 기분 좋은 산림욕을 할 수 있다. 좋은 공기를 제대로 마셔서 인지 다음 장소까지 이동하면서 투어버스 안에서 정말 푹 잘 잤다 ㅋㅋㅋ
Kennet River라는 곳에서는 코알라가 야생에 나무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가지의 새 종류가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사진에 있는 빨간 새와 그리고 하얀 새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하얀 새는 못 봤다.
사실 새들보다 코알라가 좀 더 귀여웠던 곳이다. 그냥 숲 속 길의 나무에 있는 코알라를 보는 것이라 멀찌감치 볼 수 있다. 가까이서 코알라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10-20%의 확률로 코알라를 못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점심은 Apollo Bay라는 곳에서 먹었다. 미트파이를 파는 곳을 투어에서 추천해 줬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파이집 옆에 피시 앤 칩스 파는 곳도 있다. 이곳도 생선 정말 싱싱하고 맛있다. 단 점심시간이 45분 정도라 좀 바쁘긴 했다.
12 사도 (Apostolos)
여기저기를 돌아 결국 이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12 사도이다. 트웰브 아포스톨로스… 이 투어는 이 12 사도를 사실 보기 위해 온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거 같다.
도착하기 전에 사진으로 너무 많이 봐서인지 생각보다 엄청난 감동까지는 사실 아니었지만 확실히 눈으로 직접 보는 거랑은 다르다. 정말 멋있었다.
로크 아드 고지 (Loch Ard Gorge)
그리고 이 데이투어의 진짜 마지막 장소인 로크 아드 고지 (Loch Ard Gorge) 개인적으로는 12 사도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배가 난파되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저녁은 모든 투어 끝나고 멜버른 시티로 돌아오는 길에 Colac이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정말 그냥 허기 때우는 정도… 맥도널드, KFC, 중국 noodle shop 정도 있는 곳이었다.
12 사도 하고 로크 아드 고지만 봐도 될 것 같은데 그전에 불필요한 스탑이 많다는 투어 후기를 사실 많이 봤는데 투어를 끝나고 보니 반반인 것 같다.
아무래도 12 사도와 로크 아드 고지가 압도적이어서 그런 것 같다. 12 사도 도착하기 전에 방문하는 장소들이 우와~ 하는 장소들이라기보다 멜버른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어서 투어 후기들 대로 사실 안 가도 크게 아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처럼 멜버른에 짧게 있는 사람들한테는 코알라도 보고, 여러 스폿에서 바다 구경도 하고 추천해 주는 곳에서 점심도 사 먹어 보고 결국적으로는 나쁘진 않은 것 같다.
GO West Tour라는 현지 여행사가 운영하는 투어이고, 자체로 운영하는 어플이 있어서 각 투어 스폿에 해당하는 장소에 대한 설명을 볼 수도 있다. 많은 장소들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이동의 편안함이 장점인 투어이지 각 장소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투어는 아니다. 같이 동행한 가이드는 투어가이드라기보다는 사실 드라이버에 가까운 느낌이고 각 스탑에서 잘 내려주고 잘 픽업해준다.
아침 7시 반에 호텔이나 호텔 근처 픽업장소로 가면 된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호텔에 도착하니 밤 9시 정도였다. 꽤 긴 일정인데도 불구하고 크게 피곤함 없이 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