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자 자가격리는 어디서 해야할까 (feat. 집에 있을 수 없다면...)

막상 한국에 들어가려고 하니, 출발해서 숙소에 도착할대까지 동선하나하나를 다 확인해 보아야 했다.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출국할때 준비해야할 사항은 없는지부터,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뭘 준비해야하는지, 그리고 자가격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의외로 공항에서 출국하고 입국하는 과정은 인터넷에 생각보다 정보가 많았고 공항에서도 도와주시는 분들이 워낙에 많아서 어려운 부분이 없었는데 사실 출발하기 전에 정보를 찾는데 가장 많이 시간이 걸린 것이 14일 자가격리를 어디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부모님이 계신 한국 주소지인 집에서 할수는 있는지, 여의치 않다면 다른 대안은 무엇이 있는지... 그렇게 알아보면서 알게 된 정보들을 모아보았다. :)

이 포스팅은 서울에서 격리할 곳을 알아보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

주소지인 집에서

 

 

많은 고민 끝에 나는 주소지인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부모님이 아무래도 불편하실 수 밖에 없지만, 화장실이 딸려 있는 안방을 나에게 2주동안 내주기로 하셨다. 그래서 화장실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넓은 방에 있어서 답답함도 아무래도 좀 덜하였고, 공간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다.

2주동안 머무를 곳이라고 호텔보다 더 섬세하게 준비해준 부모님께 넘 감사... 

 

집에서 격리를 하여야 할 경우, 특히 나처럼 가족/동거인이 함께 지내야 하는 경우, 자가격리대상자의 생활수칙, 가족/동거인의 생활수칙을 잘 알고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자가격리대상자와 가족/동거인의 생활수칙

자가격리대상자와 가족/동거인의 생활수칙

 

나는 서울집에 부모님 두분만 계셔서 이렇게 자가격리를 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아무래도 식구가 많거나, 장소가 협소한 경우에는 힘들 수도...

가족 동거인 안심숙소

주소지에 식구가 많거나 장소가 협소한 경우,  가족들이 격리 기간동안 묵을 수 있는 안심숙소 제도가 있었다. 자가격리자는 집에서 격리를 하고, 가족/동거인이 안심숙소에가서 묵게 되는 경우이다. 

 

안심숙소는 구청별로 운영하고 있었고,정상요금의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14일을 묶게 되는 경우 사실 금액이 꽤 나가는 것이 사실이고, 몇몇 호텔은 가족에게 14일동안 묵으라고 부탁 드리기에 좀 시설이 아쉬운 부분도 있어서 (예를 들어, 호텔 공간이 너무 협소하거나, 취사를 할 수 없다거나...), 알아보기는 했으나, 크게 고려하지는 않았던 옵션이기는 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이러한 안심숙소를 이용해야만 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 같다. 

 

해당구에 주소지가 있지 않아도 할인혜택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예를들어, 난 송파구에 주소가 있지만, 강남구에서 운영하는 안심숙소에 여전히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너무 거리가 멀면 안될 것 같아서 송파구하고 강남구만 알아보았었다. 강남구가 호텔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었다. 

송파구에서 운영하는 안심숙소 리스트 

 

 

출처: 송파구청 (www.songpa.go.kr)

 

 

코로나19 송파구 대응 현황 (해외 입국자 가족을 위한 안심숙소)

강남구에서 운영하는 안심숙소 리스트

 

자가격리자 가족 여러분, 안심숙소 이용하세요! | MEMEWE GANGNAM 강남구청 > 뉴스룸 > 카드뉴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격리호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해외입국자들이 격리를 할 수 있는 격리호텔이 있다. 스카이파크 동대문 1호점, 스카이파크 명동센트럴점, 스카이파크 명동 2호점, 장한평 더 리센츠 호텔 이렇게 4군데이고, 호텔은 내가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랜덤 배정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 3끼 식사 포함하여 1박에 십만원이고, 방역 차량들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되어있고, 기본적으로 14일 자가격리 기간 동안 호텔에서 관리를 다 해주니 시키는대로만 잘 지내면 되는 곳이어서 어떻게 보면, 가장 깔끔한 자가격리 방법인 것 같다. 가족들도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그래서 나도 자가격리할 곳으로 나름 꽤 고민한 곳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안방을 내어주신다는 부모님 덕에 집으로 가긴 했지만, 분명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기 힘든 분들도 꽤 많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시설은 필수 인 것 같다. 

 

송파구의 경우 격리 호텔 예약하려면 구청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부분은 구청마다 좀 다른 듯 했다). 일주일 정도 전에는 예약하면 좋을 거 같다. 구청승인에 필요하지 않은 경우엔 예약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가격이 좀 부담 될수도 있지만,  식사 포함 가격이라 어쩌면 에어비엔비와 결국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함... 어찌 보면 가장 편한 방법. 

호텔에서 운영하는 공식 네이버 카페가 있어서 대략적으로 정보 확인할 수 있음. :) 

서울시 지정 해외입국자 자가격리호텔 : 네이버 카페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 자가격리를 하면 안된다는 글도 있고 에어비엔비에서 자가격리를 할 수 있다는 말도 있고 해서 처음에 뭐가 맞는건지 좀 헷갈렸었다.

 

결론은 내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전화해서 확인하면 된다. 이번에 입국 준비하면서 결론은 애매하다 싶은 건 관할 보건소에 전화해서 물어보기. 친절하게 잘 알려 주신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후기가 꼭 나의 상황에도 적용되지 않을 수 있었다. 단 에어비앤비의 경우에는 호스트에게 자가격리용으로 머무를 것이라는 것을 밝혀야 하고, 호스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호텔보다 가격적인 점에서 좀 저렴하기는 하지만,  전문 호텔 시설이 아니다 보니, 숙소에 문제가 있을 때 (예를 들어 난방이나, 소음... 등), 격리를 하는 동안 도움을 요청하기가 좀 마땅치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음식을 내가 다 알아서 해결해야 하다보니, 이것 저것 주문해서 먹는 것까지 생각하면 호텔이랑 가격차이가 많이 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했다. 

 

나는 에어비앤비는 고려하지는 않았지만, 좀 더 넓은 공간에서 격리를 하고 싶고, 가족들 피해 없이 등등 또 다른 이유로 선택하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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